선산·소룡 변전소 56MW 규모 발주…순차적으로 총 300MW 구축

지난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귀빈들이 준공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기신문DB]
지난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귀빈들이 준공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기신문DB]

올해 공공 ESS 시장에서만 약 700억 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새로 마련된다.

한전은 최근 계통안정화 ESS 2차 사업에 착수해 선산·소룡 변전소에 각각 56MW급 설비를 발주했다. 이번 물량은 5개 변전소(소룡·논공·나주·선산·신영주)에 총 300MW 규모의 ESS를 새로 구축하는 계획의 일부다. 먼저 시작된 선산 ESS는 대구경북건설지사가, 소룡 ESS는 중부건설본부가 각각 발주하며 투찰 마감은 각각 8월 26일과 9월 3일 오후 2시다.

계통안정화 ESS는 발전 출력 변동을 흡수해 주파수를 안정시키고 송전망 확충 지연으로 인한 발전제약을 완화하는 임무를 띄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차 사업에서 경남 밀양 부북변전소(336MW), 경북 영천변전소(336MW)를 비롯해 영주·함양·예산·신남원 변전소에 총 978MW의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 선산·소룡 ESS는 내년 말 준공 목표다. 발주 금액은 56MW 기준 약 360억 원으로 올해만 약 700억 원 안팎의 시장이 새로 형성되는 셈이다. 전체 300MW 규모 사업비는 약 2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사실 이번 사업 발주는 당초 올해 1분기에 예정됐으나 계획변경으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한전 관계자는 “일부 발주 방식을 조정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며 “기존에는 통합 발주 형태였지만 일부 현장은 제어동 공사 등 세부 공정을 분리 발주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물량과 준공 일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이후에도 나주·논공은 2027년 12월, 신영주는 2028년 12월 각각 준공을 목표로 내후년까지 차례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한전은 이번 발주가 ESS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차 사업에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G전자, 이엔테크놀로지, 유니테스트 등 국내 주요 전력·기자재 기업들이 참여했고, 배터리는 전 사업에 LG에너지솔루션이 물량을 공급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한 바 있다.

업계 관심도 높다. 한동안 수익성 악화와 발주 공백으로 침체했던 ESS 산업은 전력거래소 BESS 사업에 이어 한전의 대규모 발주 재개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1차 사업에서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주어진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ESS 기업 관계자는 “전력거래소 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ESS 관련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며 “오랜만에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한전이 운영하는 계통안정화 ESS 용량은 총 1.3GW에 달한다. 여기에 주파수 조정용 ESS 400MW를 포함하면 총 1.7GW 규모로 국내 최대 전력저장 인프라가 구축된다. 한전은 향후 전력망 건설이 완료되면 해당 ESS를 주파수 조정 등 다양한 계통 서비스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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